이케이북, ‘어쩌다 숲’ 출간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의 자연 순간들

2022-10-05 13:30 출처: 이케이북

‘어쩌다 숲’(이케이북) 표지

서울--(뉴스와이어)--이케이북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의 순간들을 담은 도시 생태 탐구 보고서 ‘어쩌다 숲’을 출간했다고 5일 밝혔다.

◇ 도시는 어떻게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생태계가 됐을까?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도시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생태계 중 하나다. 더 이상하게도 이곳은 최근 수달과 박쥐, 코요테, 앵무새 등 놀라운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됐다. 카리스마 넘치는 생명체가 갑작스럽게 도시에 등장해도 아무도 환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쩌다 숲’에서 저자는 이 위대한 이주에 대한 놀랍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재야생화된 미국 도시의 사람들과 야생동물들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자연 생태계에서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고 모두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인간 너머의 세계와 인간의 격동적인 관계에 대해서 탐구하고, 미래를 향한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공생을 모색한다.

◇ 독창적인 위트와 시기적절한 지혜로 빛나는 최고의 환경 책

- 환경사학자의 지적이고 흥미로운 도시 생태 탐구 보고서

어쩌다 숲은 존재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도시 생태계에 관한 이야기다. 도시가 야생동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전에 사람들이 전혀 다른 이유로 내린 결정들 때문에 풍요로운 야생동물의 서식지, 심지어는 기묘한 야생동물들의 피신처가 됐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도시들에서 최근에 야생동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자연보호가 시작된 이래 최고의 생태적 성공담 중 하나지만, 이것은 사실상 우연히 일어났다.

이 책은 조류, 포유류, 어류, 몇몇 파충류 같은 척추동물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우리에게 덜 익숙한 흰머리수리, 흑곰, 바다사자 같은 동물, 즉 50년이나 100년쯤 전에는 도시 환경에서 번성할 거라고는 거의 예상하지 못했던 크고 카리스마 넘치는 동물종들이다. 현대 미국 도시 일부에서 이들의 존재는 우리에게 수십 년 전에 우리가 그들에 관해서 얼마나 아는 게 없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아직도 배워야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상기시켜준다.

환경사학적인 저자는 역사적·과학적 기록을 도시설계·환경·사회 등 전방위적 관점과 연결해 미국의 도시가 어떻게 야생동물로 가득 차게 됐는지 의미를 짚어낸다. 도시가 다양한 생물 군집들이 사는 풍요로운 생태계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돕는다. 그리고 저자는 “이 동물들을 다시 받아들이는 것은 쉬운 부분이다. 어려운 부분, 우리 앞에 놓인 진정한 과제는 이미 여기에 있는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며 인간이 잊지 말아야 할 메시지를 던진다.

◇ 지구−사람−동물을 위한 더 나은 도시 생태계, ‘어나더’ 재야생화를 생각하다

세계의 대부분 지역에서 야생동물이 사라지고 있는 와중에 어째서 지구의 모든 생태계 중에서 가장 인공적이고 인간으로 가득한 도시에 야생동물이 늘어나는 것일까? 그리고 이 역설이 도시와 인간, 야생동물, 점점 도시화되어가는 우리 지구의 자연에 대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우리는 도시 생태계에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그리고 인간과 야생동물이 21세기의 도시에서 공존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지금 도시에서 살고 있는 미국인의 80퍼센트 이상이 드문 기회를 얻은 셈이다. 자연보호 역사에서 가장 큰 승리 중 하나는 거의 우연히 이뤄졌다. 18세기와 19세기에 거의 절멸했던 야생동물이 20세기와 21세기에 수많은 신참과 함께 도시 지역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수십 년 전에, 전혀 다른 이유로 내린 결정 덕분이었다. 현재 대부분의 미국인은 전보다 훨씬 더 사람과 야생동물이 모두 많아진 도시에서 살고 있다. 어떤 면에서 이 도시들은 스스로 ‘재야생화’된 셈이다. 야생동물과 함께 사는 데는 해결할 문제가 많이 따라오지만, 엄청난 혜택도 생긴다. 이제 이것을 선물로 받아들이고, 도시 생활의 모든 면에서 야생동물에 대한 배려를 통합하기 시작한 생태학과 자연보호, 환경과학, 도시계획, 그 외 다른 분야의 선구자들을 따라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과학을 바탕으로 한 정책을 도입하고, 공동체의 개입과 지지로 이를 시행하고, 믿을 만한 공공투자로 이를 유지하고, 우리 중 가장 궁핍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 신중하게 설계한다면 언젠가 우리 모두가 다양성과 공존으로 정의되는 더 깨끗하고 더 푸르고 더 건강하고 더 공정하고 더 지속 가능한 사회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 미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도시에 나타난 재야생화에는 놀라운 패턴이 있다

미국에서 대도시들은 생물 다양성이 자연적으로 아주 높은 지역에 지나치리만큼 몰려 있다. 2020년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 50개 중 14개가 ‘아주 높은’ 생물 다양성을 가진 지역을 점유하고 있었다. 이런 지역들이 미국 토지에서 2퍼센트도 안 되는 넓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 지역들은 그 지역 동물들의 거처일 뿐만 아니라 여행하는 동물들의 쉼터이기도 하다. 많은 철새가 이동 경로라고 알려진 길을 따라 이동하는데, 이 경로는 산맥과 평행하거나 강 계곡이나 해안선을 따라간다.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 50개 중에서 최소한 40개가 좁은 띠 모양인 북아메리카의 주요 철새 이동 경로 일곱 개 안에 위치한다. 예를 들어 260종 이상의 철새들이 맨해튼을 지나가는 덕에 센트럴파크는 의외로 훌륭한 조류 관찰지가 됐다.

이런 패턴은 미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나타난다. 어떤 지역은 다른 곳들보다 좀 덜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대도시는 자국의 전체 생물 다양성에서 그 면적에 비해서 지나치게 큰 몫을 차지한다. 도시 생태계가 가장 상세하게 연구된 대륙인 유럽에서 도시는 그 면적이 국토의 30퍼센트 이상을 넘어가는 일이 드물지만, 각국의 생물종 중 최소한 50퍼센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패턴은 대부분의 열대지방 국가에서는 지켜지지 않지만, 그런 지역들도 생물다양성과 도시화 사이의 놀라운 중첩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중앙 멕시코와 브라질의 대서양 연안의 숲 같은 곳들이다.

지리도 중요하다. 안전한 해안선, 배가 다닐 수 있는 강, 마실 수 있는 민물, 다양한 서식지, 그리고 원자재 같은 특성은 종종 생물다양성과 생산성이 높은 지역에서 발견된다. 이런 특징은 다수의 야생동물이 살아가게 만들어주었고, 자생 문화가 번성하는 자원의 기반을 공급해주었으며, 유럽인들을 끌어들여 정착지를 만들게 했다. 그중 몇 개는 큰 도시로 자라났다.

◇ 책 속에서

수천 년 전 중동에서 최초의 도시들이 생겨난 이래로 플라톤에서 볼테르, 제인 제이컵스에 이르기까지 도시에 관해 연구한 위대한 사상가들 모두 한 가지 사실에 동의했다. 바로 도시는 인간을 위한 곳이라는 거다. 몇몇 강인한 야생종이 도심지에서 번성하고는 있어도 대부분은 도시가 더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밀려났다. 한때는 인간이 키우는 동물들이 대량으로 도시 길거리를 돌아다녔으나 이들도 결국에는 대부분 쫓겨나거나 통제되어 시골로 옮겨지거나 인간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20세기 중반에는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도시들에 이전 어느 때보다 적은 수의 동물들이 살게 되었다. 이런 방식은 자연스럽게 여겨지기 시작했고, 이것이 지속될 거라고 믿는 것도 당연했다. (p. 17)

로스앤젤레스는 생태학적 역사가 잘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이야기할 가치가 있다. 신부들이 샌게이브리얼과 샌퍼낸도에 선교 시설을 지었을 때만 해도 한 세기 후에 겨우 24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농부들과 석유 노동자들, 결국에는 고생물학자들이 지난 5만 년의 역사를 아우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화석 매장지 중 하나를 발견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20세기 초 석유 호황을 일으킨 바로 그 매장지에 형성된 라브레아 ‘타르연못’에서는 300만 개 이상의 화석이 산출되었고, 그중에는 약 200여 개의 척추동물종 유해도 포함되어 있었다. 매장물 목록에는 컬럼비아매머드, 짧은얼굴곰 같은 멸종한 거대동물과 스컹크, 코요테처럼 현재까지 남아 있는 끈질긴 동물이 올라 있다. 이 동물들이 거기에 있던 데는 이유가 있다. 로스앤젤레스 분지는 온화한 기후와 놀랄 만큼 많은 야생동물이 살 수 있는 다양한 서식지를 제공한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무렵, 분지의 거대동물 대부분이 사라진 이후에도 이곳은 아메리카의 세렝게티로 남았다. 로스앤젤레스는 뉴욕처럼 생물 다양성의 요람이었다. (p. 37)

돼지도 19세기의 도시에 흔했다. 역사학자 캐서린 맥뉴어에 따르면 이 통통한 짐승에 대한 견해는 사회에서 그 사람의 지위를 반영했다. 엘리트층은 돼지를 걸어다니는 수채통, 질병의 매개체, 낙후성의 상징으로 보곤 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과 이민자들에게 돼지는 그저 상징 이상이었다. 돼지는 다용도 공장이자 쓰레기통, 재활용품통이었다. 사람들이 쓰레기 수집가라는 그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기 한참 전부터 녀석들은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1812년 미영전쟁이나 그 이후 공황기처럼 힘든 시절에 돼지 소유주들은 돼지를 잡아서 먹고, 남은 부위는 도시의 지저분한 외곽에 있는 처리 공장에 팔 수 있었다. 그야말로 돼지저금통이었다. (p. 55)

제2차 세계대전 무렵에 미국 전역의 도시들은 공원을 만들고,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보호림을 조성하고, 핵심 수원 주위로 보호구역을 설치했다. 이런 요소들이 합쳐져서 많은 도시 지역 내부와 주위로 일종의 녹지가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한 세기나 그 이상 전에 도시의 자연에서 완전히 사라졌던 동부회색다람쥐 같은 동물들이 바로 그 도시에 다시 나타나서 번성할 수 있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이런 변화는 이 지역에 산 적이 없는 종이나 함께 살기에는 너무 크고 튼튼한 종을 포함해 다른 동물들까지 나름대로 여기에 진출하거나 돌아와서 머무르게 만들었다. 동부회색다람쥐는 미국 도시의 중심부에 돌아온 첫 번째 야생동물 중 하나지만, 이들이 마지막은 아니었다. (p. 83)

‘밤비’는 깊이 있고, 야심과 정치적 이야기가 담긴 영화였다. 인상주의적인 그림과 자연주의적인 내용, 거기에 인간 아기를 닮아 커다란 머리에 동그란 눈으로 그려진 사랑스러운 동물 주인공들을 합쳐놓았다. 아기들에게는 부모가 필요하지만, 이번 세대에서 남자들은 해외에서 싸우고 여자들은 국내 전선에서 일했기 때문에 사회적 보수주의자들은 미국 가정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캐릭터들을 남성 우위의 핵가족 속에 배치함으로써 디즈니는 관객들에게 전통적인 성역할과 가족 구조가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래서 전쟁에서도 살아남을 거라고 안심시켰다. 숲의 군주라는 아빠의 자리를 물려받는 밤비는 ‘라이온 킹’(1994) 같은 좀더 최근 작품에서 자주 연출되는 ‘생명의 순환’이라는 주제를 상징한다. 사냥 같은 잔인한 행동과 불을 지르는 것 같은 부주의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는 인간은 이 순환의 일부분이 아니다. 누군가가 순진한 동물을 죽일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이거나 심지어는 전쟁을 시작할 때까지 얼마나 걸릴까? 밤비의 아빠는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게 인간이지. 우린 숲속으로 깊이 들어가야 해.” (p. 85)

교외 사람들은 곧 자신들의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조치를 원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용도지역조례를 통과시키고, 건물 높이를 제한하는 설계 표준을 만들고, 주거 밀도의 한계를 정하고, 주차를 통제하고, 건설을 억제했다. 또한 침수 위험, 산불 위험, 국한된 물 공급량, 공공보건의 우려 등 환경적 요인들을 성장 제한의 근거로 들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전략은 높은 주거 비용의 주된 요인이자 대체로 부유한 백인 교외 마을에서 가난한 사람과 유색인종을 거부하려는 방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몇 가지는 심지어는 예전으로 돌아갔다. 이런 반성장 조치에 드는 비용에 대한 인식이 커지는 동안 잘 진행되어온 성장 제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녹지 보존이다. (p. 112)

도시가 다른 대부분의 생태계와 가장 확실하게 다른 것 중 하나는 하나의 핵심 생물종이 점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생태계를 변화시켰지만, 몇몇 산업 농장을 제외하면 도시만큼 인간의 행동이 큰 영향을 미치는 곳도 없을 것이다. 도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두 번째 특징은 도시가 굉장히 새로운 존재라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현재까지 사람이 살고 있는 도시는 거의 모두 중동에 있는데, 역사가 겨우 7000년밖에 되지 않았다. 고고학적 기록이 1만 1000년을 거슬러 올라가서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람이 살아온 정착지로 여겨지는 고대 예리코는 우리 지구의 45억 년이라는 역사에 비교하면 순식간일 뿐이다. 지구의 생명체는 기묘하고 새로운 도시라는 환경에 이제 막 적응하기 시작했다. (p. 133)

도시의 흑곰은 야생 서식지에 있는 곰보다 동면 시간이 더 짧다. 동면은 계절적으로 부족해지는 자원에 대응하는 방법이다. 흑곰은 가을마다 저장해놓은 지방과 액체를 아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뛰어난 동면 동물로, 생물학자들은 종종 그들을 ‘세계 최고의 재활용 기계’라고 부른다. 녀석들이 동면하는 시간은 그 지역의 기후와 생태계, 곰 자체의 신체적 조건에 따라서 다르다. 새끼가 있는 암컷은 대체로 어디에 살든 관계없이 몇 달 동안 굴에서 머문다. 하지만 인간의 음식을 입수할 수 있는 도시의 흑곰들은 좀더 자연적인 지역에 사는 곰들보다 전반적으로 연중 더 많은 시간을 활동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더 많은 사람과 더 자주 마주치게 된다. (p. 162)

현대 생태과학의 가장 큰 결점 중 하나는 오랫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는 장소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를 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생태학자들은 마침내 이런 요청에 응하기 시작했지만, 이것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생태과학이 자연과 문화 사이에 명확한 선을 긋는 오랜 전통을 가진 서구 사회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국가’에서 플라톤은 이상적인 도시, 혹은 폴리스를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공정하고 도덕적인 사회라고 규정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서 도시는 좋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한데 모인 사람들의 연합이다. 도시는 문화, 예술, 교육의 장소였다. 도시 바깥에는 야생의 짐승들과 미개한 사람들, 실현되지 못한 가능성들의 세계가 있었다. 도시에 산다는 것은 글자 그대로 ‘도시인’이 되는 것이었다. (p. 187)

음식물 쓰레기의 뒤를 잇는 도시 먹이그물의 특이한 두 번째 특성은 이상하리만큼 많은 포식자들이다. 도시에는 다른 종류의 서식지 대부분에 비해 훨씬 많은 미국너구리, 여우, 코요테, 다른 날카로운 이빨의 조그만 짐승들이 산다. 이런 동물들이 워낙 많이 돌아다니니까 어쩌면 시체도 아주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도시에서 먹이가 되는 동물은 상당히 적다. 포식자의 역설이라고 하는 이것이 비둘기 같은 맛있는 먹이가 수많은 잠재적 비둘기 포식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도시에서 태연하게 지내는지를 설명해준다. 이 수수께끼의 해답 일부는 도시에 있는 예비 포식자들 일부가 사냥에서 시체 청소로 행동을 바꾸었다는 것이지만, 여기에는 그 이상의 이야기가 있다. (p. 231)

박쥐는 이런 극단적인 상태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라앉힌다. 녀석들의 날개에는 혈관이 가득하고, 이 혈관이 주변의 공기 속으로 열을 발산시켜 온도를 낮추거나 태양전지판처럼 작용해서 몸을 따뜻하게 만든다. 박쥐는 또한 날개를 담요처럼 사용해서, 서로를 껴안고 온기를 나눠서, 땀인 것처럼 만들려고 털을 핥아서, 그리고 개처럼 헐떡거려서 체온을 조절한다. 녀석들은 비교적 정온이 유지되는 동굴 같은 아늑한 장소에 모여든다. 그리고 과열을 피하기 위해서 밤에 먹이를 잡는다. 몇몇은 온화한 날씨 속에서 먹이를 모으기 위해 계절에 따라 이주를 한다. (p. 241)

실천윤리학 분야의 실용주의 철학자인 싱어는 1975년 고전이 된 ‘동물 해방’을 출간하며 순식간에 명성을 얻었다. 싱어에 따르면 우리에게는 감각이 있는 모든 동물들에 대한 책임이 있다. 녀석들 모두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1970년대에 그는 모든 동물이 아픔을 느낀다는 주장으로 많은 지지를 얻었지만, 오늘날에는 그 증거가 아주 명확하다. “생물이 고통을 느낀다면, 그 고통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절대로 도덕적으로 정당화할 수 없다.” 그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반대로 행동하는 것은 노인차별, 성차별, 인종차별과 다를 바 없는 편견인 ‘종차별’을 하는 것이다. (p. 283)

이런 과제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경향을 보면 미국 도시에서 야생동물들의 밝은 미래를 상상해볼 수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여전히 도시 생태계와 거기서 함께 사는 동물들에 관해서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우는 중이라는 것이다. 종종 도시 야생동물에 관한 과학적 발견이 신문 표제를 장식하곤 한다. 예를 들어 2012년에 생물학자들은 뉴욕시티 자유의 여신상에서 약 16킬로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종의 참개구리를 발견했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놀랍고 고무적이지만, 사실은 도시생태학 연구 대부분은 놀라운 발견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그저 도시 자연에 관한 우리의 지식을 더해주는 기본적인 데이터와 작은 통찰력을 만들어낼 따름이다. 하지만 이 작은 통찰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가 우리의 서식지에 함께 사는 동물들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수록, 그들과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p. 346)

◇ 추천사

이 희망적인 책은 어떻게 미국의 도시가 ‘이상한 야생동물의 보호소’가 됐는지 능숙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과거의 도시에서 동물의 삶을 묘사함으로써 무대를 마련했다. 지난 수십 년 사이 도시는 ‘야생동물의 폭발’을 조장하는 풍부한 생태계가 있는 곳이 됐다. 저자는 사람들이 야생동물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도시 지역의 야생동물이 축복이 될 수도 있고 저주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인간과 야생동물이 도시 생태계를 공유하면 서로의 관계를 재정의할 절호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 네추럴 리소스 매니지먼트 투데이

도시에서 우리 주변의 모든 야생동물이 그곳에 존재하는 이유(또는 결코 떠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 다른 종의 동물들과 가까이 사는 삶에 따른 기쁨과 위험을 탐구하고, 인간이 생태계와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다.

- 에릭 W. 샌더슨(Mannahatta의 저자

◇ 차례

서문· 8

감사의 말·13

들어가는 말−지금 여기, 야생동물들이 있는 곳·17

1 핫스팟−돌아온 혹등고래·29

2 도시의 마당농장−황소의 탈출·49

3 자연 보살피기−다람쥐가 사는 공원·66

4 밤비 붐−마당에서 만난 흰꼬리사슴·84

5 돌아다닐 공간−캘리포니아모기잡이는 어디서 살아야 할까?·104

6 그림자 밖으로−코요테와 함께 사는 법·124

7 가까운 만남−마을에 내려온 흑곰의 운명·151

8 올라앉을 집−흰머리수리 관찰하기·179

9 숨바꼭질−할리우드 스타가 된 퓨마·205

10 동물로 인한 불편−박쥐 그리고 전염병·236

11 잡고 놓아주고−포획동물과 야생동물 사이에서·260

12 피해 대책−땅다람쥐는 유해동물일까?·289

13 앞으로 빨리감기−그 많던 참새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310

14 도시 야생동물 받아들이기−바다사자 그리고 도시의 야생동물과 살아가기·332

나가는 말 분실물 보관소: 지속 가능한 공존의 도시를 위해·359

주석·367

참고자료· 396

찾아보기·404

◇ 저자 소개

지음- 피터 S. 알레고나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캠퍼스의 환경학 교수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하버드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후과정을 마쳤다. 환경사학자이자 보존과학자이며 자연문화 지리학자로, 사람들이 다른 종들과 공간과 자원(그들의 서식지)을 공유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탐구한다.

저서인 ‘회색곰이 떠난 자리: 멸종위기종과 캘리포니아의 지역 정치 After the Grizzly: Endangered Species and the Politics of Place in California’를 비롯해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옮김- 김지원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강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1·2’, ‘동물의 운동능력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인간의 척도’, ‘여성의 설득’, ‘오버스토리’, ‘나의 살인자에게’, ‘티어링 3부작’, ‘지구 100 1·2’, ‘7번째 내가 죽던 날’, ‘루미너리스 1·2’,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는 ‘바다기담’과 ‘세계사를 움직인 100인’ 등이 있다.

◇ 도서 개요

제목: 어쩌다 숲

부제목: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의 자연 순간들

원제목: The Accidental Ecosystem

지음: 피터 S. 알레고나

옮김: 김지원

면수: 424쪽

판형: 138*205mm

출간일: 2022년 10월 7일

분야: 국내도서>자연과학>생명과학

ISBN: 979-11-86222-47-8 (03470)

값: 1만9800원

이케이북 개요

이케이북은 일상에서 즐기는 지식 덩어리(Enjoy Knowledge)를 책에 담는 출판사다.

웹사이트: http://ek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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